안녕하세요, 독일 드레스덴에서 미술 유학을 하고 있는 우니라고 합니다!
제가 독일에 온지 벌써 5년차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제 경험을 빗대어 독일 유학의 장단점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2024년 2월 시점으로 쓸 예정이니 미래엔 다른 부분도 생길 수 있어요.
참고 바랍니다.
독일 유학의 장점
1. 학비
제가 있는 도시인 드레스덴(Dresden)은 음대를 제외하고 학비를 거의 내지 않습니다. 2024년 4월 시작 학기 기준으로 저는 한 학기에 286,90 유로를 냈네요. 2월 10일 오늘 환율 기준으로 41만원을 조금 넘는 돈입니다. 이 돈에는 학비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닌 한 학기 동안의 교통비도 포함되어 있어요.
주의할 점은 모든 주에서 이 정도의 학비만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전에 다녔던 프라이부르크(Freibrug im Br.)의 주 바덴뷰템베르크(Baden-Württemburg)에서는 음대 뿐만이 아닌 일반 대학도 EU 시민이 아닌 학생에게는 매 학기당 1500유로의 학비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 상으로는 학비를 더 받는 만큼 장학금도 꽤나 후했던 기억이 있네요. 한 학기에 총 1800유로 정도를 내는 것인데 프라이부르크는 교통비가 포함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로 80유로 정도의 돈을 더 내고 학기 교통권을 사야 해요.
2. 교육의 질
저는 중학교까지만 한국에서 다녀서 한국의 교육과는 개인적으로 비교하지는 못하지만, 배우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이곳은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상하관계가 아예 없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교수님이 원하시는 걸 모두 해야 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학생이어도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합니다.
한 명의 학생을 키우는 학교가 아니라 한 명의 프로페셔널을 양성하는 학교의 분위기가 좋아요.
3. 삶의 질
한국에 갈 때마다 얼마나 삶이 바쁘고 힘든지에 놀라곤 합니다. 독일에서는 여유가 있는 삶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직접 요리하고, 같이 보드게임을 하고, 같이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공부를 생각하지 않더라고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통 풀타임 일이 일주일에 40시간 기준입니다.
이건 단점도 될 수 있기도 한데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계속 살다가 독일로 오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심심하다고(...)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놀 게 없다고요. 한국처럼 술과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생각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독일 유학의 단점
1. 생활비
2024년 기준 학생 비자 신청에는 콘토(독일 계좌)에 11,208유로가 들어있어야 합니다. 도시마다, 비자청마다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첫 해에는 무조건 저 만큼의 돈이 있어야 비자가 나옵니다. 일자리가 있거나 장학금을 받는 경우라면 돈이 조금 덜 들어있어도 되지만 총 합해서 생활비 목적의 목돈이 필요합니다.
11200유로 기준이라면 한 달에 1000유로 조금 부족하게 쓴다는 건데요, 제가 이곳에서 살아보니 제게는 1000유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한 달에 1300유로 정도는 있어야 조금 넉넉하게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끼시는 분들은 800유로 대에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사람마다 다른 거라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 생활비 목록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언어
독일 대학에는 영어로 하는 수업도 있고 독일어로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독일어로 하는 학과에 입학하시려고 할 경우 독일어는 음대의 기준 적어도 B1가 필요하고 미대는 B2가 필요합니다. 일반 대학은 C1가 필요하고요. 문제는 독일어 자격증을 따더라도 실생활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한다거나 교수님의 강의를 다 이해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독일인 친구들에게도 쉽지 않은 내용을 외국인으로서, 불편한 외국어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죠.
또 꽤나 자주 겪는 일은 언어 차별이 있습니다. 나는 독일어로 얘기를 했는데 영어로 상대방은 대답을 한다거나, 계속 나에게 영어로 말을 건다거나, 어차피 너는 독일어 못하니까 하고 상대가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 이방인이 되는 것
언어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선상에 놓고 볼 수 있겠네요. 독일에서 있은지 5년, 저는 해외에 2011년부터 나와 살았는데요. 이제는 제가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지 고민하고는 합니다. 가장 편한 언어는 한국어이지만 하루에 한국어를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사는 날도 많고, 그렇다고 독일어를 독일인만큼은 잘하지 못하며, 거리에만 나가도 사람들은 제 외모를 보고 바로 외국인이라고 판단하죠. 외롭고 쓸쓸한 생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볼 것
외로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생각보다 많은 유학생들이 유학을 나와서 우울증을 겪습니다. 문화 차이인 탓인지 독일인 사회에 잘 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학업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럴 때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 교회는 거의 모든 도시에 있지만 종교가 없으신 분들은 한국인을 만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을 수도 있어요. 독일인 친구들을 사귀기에는 알 수 없는 벽이 느껴질 때도 있고요. 독일인은 독일인들도 사귀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고, 또 외국인으로 독일인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 환경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저도 아직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언어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가
독일어 C1를 따는 데에 보통 빠르면 1년이라고들 합니다. 독일어 프로그램에 들어갔다고 해서 영어 수업이 아예 없는 건 또 아니라서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음대와 미대의 경우 외국인 교수를 만날 경우도 많고, 또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게 된다면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나서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어와 영어, 둘 다 어느 정도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째서 독일이어야만 하는가
독일 유학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왜 꼭 독일이어야 하나요? 미국은? 프랑스는? 일본은요?
그저 학비가 싸니까, 라고 막연하게 준비하기 시작하신다면 와서 슬럼프를 겪으실 수도 있습니다. 왜 독일이 아니면 안 되는지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준비하면 좋을 것
일단 언어를 시작해보세요. 학부생인데 석사를 유학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면 언어를 천천히 조금씩 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갈 지 안 갈지도 모르는데 언어에 돈을 쓰는 게 부담이 되신다면 유투브에도 독일어 영상이 있고, 또 dw(deutsche Welle) 같은 곳에선 독일어를 배우기 쉽게 정리해놨습니다. 어플도 있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
혹은 듀오링고 같은 어플도 잘 되어 있으니 한 번 시도해보세요.
https://learngerman.dw.com/de/anf%C3%A4nger/s-62079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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